다 끝내지도 않고 후기 쓰기는 좀 꺼려지기는 했지만... 블로그 만들어 놓고 텅 비워 놓는 것도 뭔가 좀 아쉬워서 끄적여 보겠습니다. 마침 곧 제노블레이드1이 de로 한글화되어 나오는데 제노블레이드2에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1. 왜 제노블레이드 2를 샀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오타쿠 적인 관점에서 게임을 봤기 때문입니다.
https://youtu.be/Ygax_f4e5a8
썸네일의 히카리가 눈이 참 초롱초롱하니 예쁘게 잘 나왔네요.. 개인적으로 rpg 쪽의 전투는 그렇게 까지 신경쓰는 편은 아닌데다가, 스토리가 좋다거나 캐릭터들이 마음에 드는 경우 rpg 계열의 게임을 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노블레이드 2도 딱 그런경우였습니다. 스위치 사고 나서, 호무라랑 히카리 일러를 보고 얼마나 하고 싶어지던지.
중증 오타쿠란건 그런 생물이죠. 아무튼, 기대한 바는 꽤 만족했습니다. 음.. 완전히 미연시같이 하나씩 호감도를 올리는 그런 시스템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스토리 도중에 나오는 회화, 스토리 장면 외에 호무라나 히카리를 블레이드로 옆에 두며 나누는 이야기들이 좋았습니다. 키즈나 토크(특정 지역, 조건에서 발생하는 이벤트)의 대화도 꽤 있었고 다른 레어 블레이드 들과 얽히는 모습도 사이드 퀘스트로 자주 보여줬구요.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 호무라나 히카리 외의 다른 동료들의 사이드도 몇 개 정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같이 다니고 있는 동료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2. 기대 안했었지만...
개인적으로 전투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https://youtu.be/OwuUlw876T4?t=633
처음에는 아주 단편 적인 전투만 보고서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기다렸다가 스킬 차면 스킬 쓰고.. 단순해 보였습니다. 막상 해보니, 그런 것도 아니더군요. 타겟팅 스킬은 따라와서 무조건 맞아줘야 하지만, 범위 공격은 움직이면 피할 수 있고 회복 스킬도 바로 피 차는건 많지 않고 적중시키면 체력 포션 떨어지는 거라 주우러 다녀야 하고.
생각 보다 고려할게 많은 전투였습니다. 하지만 또 은근히 손이 어지럽지도 않아서 적응만 된다면 할만하구요. 균형이 나름 잡혔다고 생각합니다. 막 버튼 누르고 조합해가면서 액션을 펼치는 것들을 원한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겠네요. 그래도, 이래저래 전투도 꽤 흥미롭게 했습니다.
3. 그래서, 제노블레이드 2는?
다른 즐길거리도 분명 있는 제노블레이드 2지만, 아무래도 저는 플레이 하면서 게임내 등장인물들의 행동, 대사 그런 것들을 만끽하며 즐겼습니다. 아침이 되면 인사하는 동료, 맵이 바뀌면 놀라워 하는 녀석 등등... 캐릭터 각각에 애정을 잘 가지는 분들이라면 분명 기쁘게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예 작정하고 하나만 파서 그 캐릭터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끝장을 본다... 까지는 불가능 할지라도, 고루고루 버려지는 동료들 없이 대화를 나누고 교감을 한번 씩 해볼 수 있기에 여러 캐릭터를 아끼는 만큼 행복해지는 제노블레이드2였습니다. 아직 엔딩은 보지 못했지만, 이제까지의 여정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엔딩 후, 후기를 조금 더 보충하도록 하겠습니다.
4. 엔딩 후-.
7장 이후 부터 이야기가 가속되는 것 부터 마음에 들더니, 마지막엔 정말로 오타쿠 감성 저격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래저래 열심히 한다고 스샷은 찍지는 못했지만.. 정든 캐릭터와 함께 해서 즐거운 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후반이라 전투를 힘을 줘서 그런건지, 아니면 레벨이 조금 부족해서 그런건지.. 난관이 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전투에 피로를 느끼기도 했어요. 평소 육성을 하면서 플레이했다면 내가 이 맛에 키웠지!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힘들었습니다 ㅠㅠ. 아무튼 끝까지 실망시키지 않은 제노블레이드 2! 본인이 오타쿠 감성이다, 캐릭터에 애정을 잘 가진다! 하면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